곽범국(사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행정고시 28회로 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등에서 공적자금과 국유재산 관리업무 등을 맡았다. 지난 2015년부터는 예보를 이끌고 있다. 1996년 공식 출범한 예보는 금융기관이 파산 등으로 예금을 지급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예금보험기금으로 적립했다가 금융기관 경영이 부실해지거나 파산했을 때 고객에게 예금을 대신 지급하는 역할을 한다. 출범 당시 은행 예금만 취급했지만 현재는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보험·종합금융·저축은행 등에 대한 예금보호까지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를 받아 적립한 기금은 11조8,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들어서는 예금자보호 업무에서 더 나아가 금융회사의 부실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리스크 예방 업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곽 사장이 직원들에게 각별하게 강조하는 부분은 ‘소통’이다. 취임하자마자 전 직원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해 카카오톡 친구를 맺었을 정도다. 예보 업무의 특성상 사내문화도 딱딱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내부 직원들이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후문이다.
곽 사장은 또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청년이사회도 구성했다. 곽 사장은 지난해 창립 20주년이었던 예보에 ‘청년’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주기도 했다. 사람으로 따지면 유년을 벗어나 성년이 되는 해인 만큼 ‘청년 예보’로 도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우리은행 지분 29.7%(2조4,000억원)를 민간에 매각하는 데 성공해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율을 83.4%로 끌어올렸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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