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농가의 평균 소득은 3,720만원이었다. 전년 3,722만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세부 항목별로 보면 농업소득이 1,007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6%가 줄었다. 농업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3.4%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지난해 농업 소득이 줄어든 것은 쌀값이 크게 떨어진 탓이 크다”며 “쌀 소비가 줄었는데 생산량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쌀값은 전년대비 14% 폭락했다. 그 결과 쌀 판매 수익도 20.7%나 떨어졌다. 김 과장은 “축산 수입 역시 김영란법 영향으로 소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조류독감·구제역 파동까지 겹쳐 전년보다 12.4% 줄었다”고 말했다.
수입이 크게 감소한 탓에 소득률도 32.2%로 전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소득률은 총수입 대비 소득의 비율이다. 지난해 소득률은 역대 최저였던 2014년 32.0% 다음으로 안 좋은 수치다. 농가는 지난해 사료비, 종묘비 등 경영비 지출을 5.3% 줄였지만 수입 감소가 워낙 커서 소득과 소득률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농업 외 소득은 늘었다. 지난해 평균 농업 외 소득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1,525만원이었다. 농업 외 소득은 어업·숙박업·음식점 등 겸업을 하거나 기타 급료 수입으로 올린 소득을 말한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 탓에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 증가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기초연금, 정부보조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은 878만원으로 전년보다 23.6% 늘었다. 전체 소득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6.9% → 2014년 19.5% → 2015년 21.2% → 2016년 23.2%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농가에 비해 어가의 소득과 수입은 양호했다. 지난해 어가의 평균 소득은 4,078만원으로 1년 전보다 7.2%가 증가했다. 어업 소득도 해조류 양식 수입이 크게 늘어 15.2% 늘었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