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T·사드) 이슈로 위기가 현실화하자 직접 이를 점검하고 타개책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중국으로 출국했다. 첫 행선지는 베이징으로 정 부회장은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다. 장원신 베이징현대 총경리 부사장이 직접 정 부회장에게 중국 시장 판매 현황과 대응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중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 판매 목표를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당초 올해 중국에서 125만대의 판매 목표를 정했다. 그러나 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3월 판매량은 7만2,0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52.2% 급감했고 4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베이징 일정을 마친 후에는 상하이로 이동해 ‘2017 상하이국제모터쇼’를 참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ix35’와 ‘올 뉴 쏘나타’를, 기아차는 소형 세단 ‘페가스’와 소형 SUV ‘K2크로스’를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부스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전략도 짚어볼 예정이다. 이는 지난 19일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목을 끌기보다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 기간 중 들러 분위기를 파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그룹 전체적으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정 부회장 역시 베이징과 상하이 일정을 최대한 조용히 마친 후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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