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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통으로 일주일 살아보기 (3)

PARCHED. A WEEK EXPLORING HOW WE’LL HAVE TO LIVE IN POST-WATER AMERICA

비추천 상품과 추천 상품
비추천 : 햄버거, 플라스틱 / 추천 : 탈색하지 않은 청바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재검토, 재검토

실험 마지막 날인 금요일 아침, 이미 오줌이 많이 들어 있는 노란 요강에 소변을 보고, 청바지를 냉장고에서 꺼냈다. 그리고 소량의 커피를 마신 다음 오트밀 그릇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앉아서 사용한 물의 양을 계산해 보기 시작했다. 음료수, 샤워, 손 씻기, 양치질, 요리 등을 모두 합치면, 하루 동안 사용한 물은 약 23.65리터다. 식기세척기를 한 번 사용하면 11.35리터가 사용되므로, 직접 사용한 물의 양은 176.96리터. 일일 25.28리터이다. 덴버 수자원 보전 관리자인 제프 테지랄이 해 준 말에 따르면, 효율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하루 물 사용량이 75~113리터라고 한다. 간접 사용량도 적었다. 1주간 단 2건의 여행(나무를 베러 산에 간 것과, 집을 오래 비운 친구를 위해 교외에 우편물을 수거하러 간 것)을 제외하면 어디나 걸어 다녔다. 1주일간 총 347km를 걸었으며 걷는 동안 287리터의 물을 간접 소비했다.

비건 식단의 재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에 1,892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실험 이전의 평상시 식단은 하루에 3,217리터를 사용했다. 잡식성 식단의 하루치 재료를 만들려면 3,997리터가 들 수도 있다. 그리고 1주 동안 맥주 2병과 샴페인 반 병을 마셨다(책 한 권을 탈고했기 때문이다. ). 이 술들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은 1,552리터다. 그리고 매일 커피 2잔씩을 마셨는데, 커피 1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은 140리터다. 결국 1주간 마신 음료수를 만들기 위해 소모된 물은 총 3,512리터인 셈이다.

이 한 주간 총 물 발자국은 17,223리터였던 셈이다. 일일 2,460리터 꼴이다. 여기에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된 물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맨 처음에 사용했던 온라인 물사용량 계산기는 전기 관련 물의 양도 계산해 준다. 이것을 사용해서 계산한 일일 물 사용량은 2,763리터였다. 이것은 기존 물 사용량보다 45%가 줄어든 것이며, 미국인 평균 사용량의 35%에 불과하다.

얼핏 들으면 잘난척하는 걸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물 낭비는 심각한 수준이다. 실험 기간 동안 일으킨 물 발자국의 크기는 일반적인 중국인의 그것과 비슷한 정도다. 세계 평균 수준에 근접한다는 노르웨이의 1인당 물 사용량은 미국인의 절반밖에 안 된다. 즉, 미국 가정에서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인 전원이 물 사용량을 20%만 줄인다면(이번에 사용한 양의 2배까지만 사용한다면) 1년에 1인당 576,987리터를 절약할 수 있다. 미전국으로 치면 185조 리터다. 그것을 감안한다면, 미국인들 개인은 상황을 크게 변화시킬 힘을 지니고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위가 높은 전파력을 지니고 있을 때 더욱 그렇다.

그리고 대규모 물 사용도 이런 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존스는 말한다.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특정한 물 절약 방식(소변 보고 물 내리지 않기, 잔디밭의 우산 잔디를 뽑아 버리고 현지 식물을 심기)을 실천에 옮긴다면 그것은 사회 규범으로 정착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문화 변혁이라고 부른다.

또한 지역 사회는 보상 및 처벌 체계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잔디밭이 누렇게 되게 놔두면 집 주인에게 잔디밭 관리를 못 한다며 창피를 주었지만, 이제는 새파란 잔디밭을 유지하는 사람이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 또한 잔디 대신 멋진 선인장을 심는 것이 더 좋다는 사람들도 나올 지도 모른다. 규범에 복종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는 꽤 강하다. 물론 기본적으로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따라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으로 지구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가 물 절약을 원한다면, 개인이 움직이는 것보다 더욱 크고 확실하게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설령 개인적인 물 절약을 수도 회사에서 인정치 않는다 하더라도,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사람씩 동기부여가 되다 보면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물을 절약할 것이고, 물을 절약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실험이 끝나고 다음 날이 되면 아침식사로 계란을 먹고, 오랜만에 치즈버거도 먹을 것이다. 한 주 동안 두 벌의 옷으로 버티는 생활도 그만둘 것이다. 가끔씩은 노래 두 곡이 흐르는 동안 샤워를 계속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도꼭지는 더욱 빠르게 잠글 것이다. 식품의 원산지와 물 사용량을 꼼꼼히 따질 것이다. 노란색 요강은 계속 사용할 것이다. 가끔씩은 하수로 변기물을 내릴 것이다. 그리고 고기를 먹거나 차를 타거나 새 면 셔츠를 사기 전에, 그것들을 위해 투입된 물의 양을 항상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고기를 덜 먹고, 차를 덜 타고, 면 셔츠를 덜 구입할 지도 모른다.

1주간의 실험이 진정으로 변화시킨 것은 살아가면서 하는 선택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과정을 생각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어떤 행동을 하건 간에 물이라는 요인을 염두에 두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도 그 점을 깨달아 주기를 바란다.

물은 어디에나 있는 자원은 아니다. 그러나 물은 모든 것과 다 연관되어 있다. 1주일의 실험 기간 동안 그 점을 한 시간에도 15번씩이나 깨우쳤다. 그리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 물 한 통으로 일주일 살아보기 (1)
■ 물 한 통으로 일주일 살아보기 (2)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SARAH SCOLES, PHOTOGRAPHS BY MATT 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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