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비스 종사자의 10명 중 7명은 한 달 임금이 2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서비스업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임금 근로자 가운데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은 45.2%였다. 이 비중은 하반기 기준 2013년 50.7% → 2014년 49.5% → 2015년 47.4% 등으로 꾸준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임금근로자 절반 정도가 저임금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직업별 임금수준을 보면 운송·의료·복지·음식·이미용·보안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로자는 특히 임금 수준이 열악했다. 서비스 종사자는 월급 200만원 미만 비중이 73.4%에 이르렀다. 전체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고 장치·기계조작·조립 종사자(32.1%), 경영·회계·금융·보험 등의 사무직 종사자(29.3%)와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서비스 종사자는 한 달에 100만원을 못 버는 사람도 26.8%에 달했다. 단순노무 종사자(32.3%)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산업별로 봤을 때도 서비스업의 저임금이 두드러졌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64.5%),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 (69.0%), 숙박음식업(79.0%) 등 근로자는 60~70%가 한 달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쳤다. 다만 전문성이 강한 서비스업인 금융보험업(21.6%),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9.8%)은 이 비중이 낮아 같은 서비스업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농림어업은 2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이 83.8%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31.1%)과 건설업(32.2%)은 양호한 편이었다.
직업 소분류별 상위 취업자 현황을 보면 경영 관련 사무원(230만3,000명)이 1위였고 매장 판매 종사자(197만5,000명), 작물 재배 종사자(117만4,000명), 자동차 운전원(111만5,000명), 주방장 및 조리사(98만8,000원), 청소원 및 환경 미화원(81만8,000명)이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 순위가 상승한 직업은 행정사무원, 기술영업 및 중개 관련 종사자,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원, 음식관련 단순 종사원 등이 있었다. 반면 제조 관련 단순 종사원은 12위에서 17위로 떨어져 최근 제조업 실업 증가 추세를 보여줬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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