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의 병원 차움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아르메니아에 진출한다. 중동과 유럽의 연결고리인 아르메니아에 ‘차움 딜리잔 센터’를 설립, 유럽·러시아·중동 지역 의료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차움은 앞서 아르메니아 최대 은행을 소유한 투자재단 아르메니아개발계획(IDeA)와 아르메니아 딜리잔 국립공원 인근 3만 3,000여㎡(약 1만평) 부지에 ‘차움 딜리잔 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차움이 의료 서비스 설계와 인사관리, 의료설비 기획 등 컨설팅 업무와 위탁 운영을 맡고 IDeA는 전문 인력 제공과 전반적인 투자, 현지 정부 기관과의 지원 등에 주력한다.
이동모 차움 원장은 “센터가 들어서는 부지는 아르메니아의 스위스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며 “센터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국내 의료기관 최초의 러시아권 진출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 설립자인 차광렬 회장이 ‘미래형 병원’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2010년 설립한 차움은 세계 수준의 항노화(안티에이징) 의료기관으로 입지를 넓혀왔다. 해외 왕족, 국가 원수, 할리우드 스타들이 찾아오는 최고급 랜드마크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위상이 더 높을 정도다. 2015년부터는 해외 현지 병원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실제 해외 진출을 위한 채비를 해왔다. 2015년 모스크바 한 대형 고급 민간 병원과 환자 송출 및 원격 진료에 대한 양해각서를 맺었으며 2016년에는 카자흐스탄 정부, 몽골 국립병원 등과 협업해 환자 교류 및 의료진 연수프로그램 운영을 약속하는 등의 노력이다. 또 올해 2월 계열사인 차헬스케어가 싱가포르 내 전문클리닉 운영사인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SMG)’사의 주식을 인수하며 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는 추세다.
차병원 측은 “1999년 한국 최초의 의료수출로 기록된 미국 콜롬비아 대학 내 불임센터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미국 최초의 난자은행을 오픈하는 등 해외 진출과 글로벌 환자 유치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차병원의 난임·생식의료 연구와 차움의 안티에이징 기술 역량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차병원 그룹의 해외 진출·협업 현황 |
1999년 미국 콜롬비아 대학 내 불임센터 설립 2002년 미국 최초 난자은행 오픈 2015년 러시아 모스크바 대형 병원과 원격진료·환자 송출 관해 업무협약 2016년 카자흐스탄 보건국·대통령 행정실 산하 병원과 원격진료 등에 관한 협약 “ 몽골 국립제2병원과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 등에 관한 협약 17년 2월 싱가포르 SMG그룹 지분 투자로 동남아 시장 교두보 마련 “ 4월 아르메니아에 ‘차움 딜리잔 센터’ 설립 추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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