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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크루즈 양산 두달…한국GM 군산공장 르포] "분주한 작업동...정상가동 100% 머지 않았죠"

가동률 70% 수준까지 올라와

호주에 1,600대 수출 시작으로

하반기 중동·아세안으로 확대

한국GM 군산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올 뉴 크루즈 차체에 부품을 장착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GM




“내 고장에서 생산하는 올 뉴 크루즈”

전북 군산시 초입에 있는 대형 간판의 문구다. 지난 3월 출시한 올 뉴 크루즈에 대한 군산의 애정이 얼마만큼인지를 보여준다. 협력업체 19곳을 포함한 한국GM 군산공장 근로자는 1만명에 달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군산 인구 27만명 중 4만명이 한국GM 군산공장과 직접적으로 생계를 같이 하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은 자존심을 구겼다. GM이 2013년부터 유럽시장과 러시아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한국GM의 수출 물량이 급감했고, 군산공장 역시 2015년부터는 주·야간 2교대를 주간 8시간 근무로 전환했다. 그나마도 한 달 근무 일수 20일 중 절반을 겨우 채우는 달도 많았다.

25일 찾은 한국GM 군산공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옛날 얘기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역시 올 뉴 크루즈. 군산공장을 책임지는 이동우 본부장은 “아직까지 정상 가동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70% 수준까지는 올라왔다”며 “올 뉴 크루즈의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면 가동률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립동 내부로 들어서자 도장 작업을 마친 올 뉴 크루즈가 컨테이너 벨트로 줄줄이 이동하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차량과 함께 이동하며 양 옆에 위치한 각종 부품을 차체에 끼우느라 분주했다. 첫 단계인 의장라인에서 뼈대만 있는 차체 내부에 배선을 깐 후 샤시라인에서 엔진과 휠을 끼우면 비로소 완성차 형태가 갖춰졌다. 완성라인에서는 마지막 조립 단계인 핸들 등의 부품을 끼우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어 외장을 뜯어보고, 전장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부터 시작해 바퀴 정렬 검사와 물이 새는 여부까지 총 7단계의 검사 작업이 계속됐다. 마지막에는 고객만족검사(CS)를 마쳐야 비로소 차량은 공장을 나설 수 있다. 차량 한 대가 모든 과정을 거치는 데 드는 시간은 대략 5시간. 몇 년 만에 일할 맛이 생겨서였는지 1,200여명의 조립동 작업자들의 얼굴에는 기분 좋은 땀방울이 맺혔다.



올 뉴 크루즈의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 올 2월부터 확연히 분주해졌지만 아직 군산공장의 갈 길은 멀다. 여전히 한 달에 3일 가량은 근무일인데도 공장 문을 닫는다. 군산공장의 최대 생산 능력인 연간 27만대를 채우기 위해선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의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

다만, 분위기 반전의 흐름은 충분히 감지된다. 조립동에서 완성차 모습을 띈 올 뉴 크루즈 중에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차량들이 다수 있었다. 홀덴 브랜드를 단 이 차량은 호주로 수출되는 물량이다. 한국GM은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총 1,600대의 차량을 이미 호주 행 배에 실었다. 오는 7~8월께는 중동, 이후에는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7월께는 군산 공장 위상 역시 한 단계 올라갈 전망이다. GM 본사로부터 자동차 생산동에 대한 품질 검증 ‘BIQ(Best in Quality’ 4단계 획득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평공장과 창원 공장을 포함해 4단계를 획득하는 것은 군산공장이 처음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럽 지역 1곳, 미국 본토 2곳 등에 불과하다. /군산=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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