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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 사용자 10명 중 7명이 '요금할인' 선택

65~70%가 보조금보다 20% 요금할인 선택

요금할인 20% 이통사들에 '양날의 검'

"요금할인 폭 조정해야" 의견도

"지원금 상한 폐지돼도 마케팅비 못올려"

서울 강남역 지하 한 판매점에서 소비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서울경제 DB




지난 21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S8’ 구매자 10명 중 7명이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 20%’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할인은 가입자가 지원금 대신, 지원금에 상응하는 수준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제도다. 현행법상 최대 33만 원으로 제한된 지원금보다 더 큰 폭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S8 가입자 65~70%가 요금할인 20%를 받고 있다.

갤S8의 출고가는 93만5,000원이다. 이통3사 중 갤S8에 가장 많은 지원금을 주는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따라 7만9,000~26만4,000원을 제공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7만5,000원~24만7,000원과 6만 5,000~23만 7,000원의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가장 비싼 10만원 대 요금제를 선택해도 지원금은 30만 원이 채 안된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6만원대 요금제에서는 15만~19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요금할인 20%를 받게되면 24개월 약정 기준 최고 52만 8,000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는 최대 할인액(유통망 15% 추가 지원금 포함 30만 3,600원)보다 20만원 이상이 많다. 6만 원대 요금제에서도 각 이통사별로 30만 원 이상 할인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 제도에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제를 쓸수록 지원금도 함께 줄기 때문에 요금할인이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갤S8은 어떤 요금제를 쓰든 20% 요금 할인액이 지원금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이통사들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보조금의 경우 제조사와 이통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하지만, 요금할인 제도는 전적으로 이통사가 재원을 투입하는 구조다. 그만큼 마케팅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통사 입장에서는 출혈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최대한 많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G6, 삼성 갤S8 등 최근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보통 신제품에 대한 지원금은 30만 원 이하로 책정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굳이 혜택이 적은 지원금을 선택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선 후보들이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의 뜻을 밝히면서 이통업계는 요금할인에 대한 할인율도 함께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요금할인에 대한 부담 때문에 단말기 지원금 상한이 폐지된다 해도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의 지원금 상승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요금할인 폭이 20%만 돼도 가입자가 늘어나는 만큼 사업자 입장에서는 출혈이 점점 커지는 것”이라며 “요금할인율이 유지되는 이상 마케팅비를 지금 이상으로 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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