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의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내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방산 사업을 한 데 묶으려는 큰 그림의 사업 재편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테크윈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한화테크윈(존속법인)과 한화다이나믹스(방산),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장비), 한화정밀기계(산업용장비) 등 4개 독립 법인으로 분할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이 방산과 에너지장비, 산업용장비 등 3개 사업을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한화테크윈의 기존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지상 방산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새롭게 설립되는 방산 계열사의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시큐리티 부문은 분할 대상에서 제외돼 존속법인인 한화테크윈에 남지만, 여타 사업과의 사업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추후 인적 분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화테크윈’은 일단 항공엔진과 시큐리티 사업만 남게 됐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회사가 영위하는 항공엔진과 지상 방산, 시큐리티, 산업용장비 등의 사업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면서 “각 사업부문이 독립법인으로서 고유한 영역에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한화그룹이 지난 2014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빅딜’을 통해 인수한 삼성테크윈이 모체로, 그룹 편입 이후 2년여 만에 전면적인 사업 재편을 벌이게 됐다.
한화테크윈이 4개사로 분할됨에 따라 한화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그룹 핵심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방산 사업을 어떻게 정리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2~3년 간 삼성그룹과 두산그룹 등으로부터 방산 사업을 차례로 사들이면서 관련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현재 한화테크윈 뿐 아니라 ㈜한화와 한화디펜스(옛 두산DST),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 등으로 사업이 흩어져 있다.
/한재영 이종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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