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문(IM)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갤럭시노트7 단종 및 신제품 출시 지연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최근 선보인 갤럭시S8이 세계 각 국에서 흥행을 이어가는데다, 오는 6월 말 출시되는 ‘갤노트7 리퍼폰’도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올 2분기부터는 장밋빛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7일 삼성전자는 IM부문 매출 50조5,475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업이익만 3조8,9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와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늘었으나, 갤럭시S7 판매가 인하 영향 등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가 다음 분기를 시작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 갤S8이 역대 전작들의 판매 기록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100만4,000대의 사전예약을 받으며 지난 2014년 단말기유통법 이후 최대 번호이동을 이끌어 냈다. 미국에서도 최단 기간에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한 전작 갤S7 대비 30% 높은 사전예약율을 기록한 데 이어 인도에서도 출사표를 던진 지 일주일 만에 8만 명의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갤S8 인기에 힘입어 오는 2분기 제품 판매량은 약 2,200만대까지 치솟고,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70% 증가한 3조5,000억~4조 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갤S8이 이끌 것”이라며 “현재 갤S8이 분기 2,000만대에 육박할 만큼 초기 구매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도 “갤S8 판매증가로 IM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1조원 이상 증익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성장세는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6월에는 단종된 갤노트7을 재활용해 내놓는 ‘갤노트7 리퍼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제품은 현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갤S8과 거의 동등한 성능을 내는데다 가격은 70만원 대에 불과해 벌써부터 사전예약 구매자가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통업계는 50만 대 가량이 국내에 유통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갤S8, 갤노트7 리퍼폰에 이어 올 9~10월에는 갤노트8까지 출시되면서 ‘2013 갤럭시 신화’를 다시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32.3%)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3년 수준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갤S8을 판매하기 위한 각 국 이통사들의 마케팅 공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특히 갤노트7 리퍼폰의 경우 출시되는 6월 말부터 갤노트8이 나오는 9월 이전까지 실적을 빠르게 올려야 하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갤S8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갤노트 확판으로 이어져 하반기 IM 사업부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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