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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부터 아이스하키까지…KB가 손대면 뜬다

윤종규 회장 "여건 힘든 선수 돕자"

비인기종목·선수 발굴, 최고로 키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B금융그룹의 동계올림픽 후원이 눈길을 끈다. KB금융은 그동안 비인기 종목을 주로 후원해왔는데 후원하는 종목마다 두각을 보여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안목을 부러워하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피겨에서 시작해 컬링(국가대표팀), 쇼트트랙(심석희·최민정), 봅슬레이(원윤종·서영우), 스켈레톤(윤성빈) 등 다양한 동계스포츠 종목을 후원해왔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인 비인기 종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KB금융이 후원을 시작하면서 원윤종·서영우 선수의 봅슬레이팀은 지난해 1월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에서 세계 1위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도 지난 1월 쾨니히스제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KB금융이 후원해온 남자 아이스하키팀은 26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FH) 세계선수권 디비전에서 폴란드(20위), 카자흐스탄(16위), 헝가리(19위)를 완파, 3연승을 기록하며 내년 시즌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종목뿐 아니라 KB금융은 스포츠계에서 ‘금손’으로 통한다. 애초 인기스타가 아닌 무명의 스타를 기용해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시키는 데 KB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낮았던 피겨 종목 후원이 있다. 특히 무명의 여고생이던 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파격 발탁했는데 김 선수는 이후 첫 대회인 2006~2007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허리통증을 이겨 내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KB금융의 스포츠 마케팅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철학도 녹아 있다. 당장 화려한 선수를 발탁하기보다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여건이 힘든 선수를 돕는다는 게 그의 후원 철학이다. KB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실패의 가능성이 항상 상존하지만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는 사회적 책임 의식이 이번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후원 선수들에게 일일이 직접 문자를 보내며 응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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