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1,130원 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의 방향을 아래나 위로 이끌 큰 이벤트가 없어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원90전 오른 1,13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 우파가 승리하면서 극우와 극좌 진영이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할 우려가 잦아들었다. 여기에 25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으면서 국내 시장에서 외화가 빠져나갈 우려도 잦아든 상황이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인세를 15%로 낮추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을 충당할 국경조정세 등이 빠지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세제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해 실제로 경기를 부양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약해지면 달러 자금은 다시 신흥국으로 모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 1·4분기 성장률이 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인 0.7~8%를 웃도는 수치다. 수출 호조로 인한 설비투자 등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수출 주도로 우리 경제의 성장이 이어지면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해서 쌓이고 이는 원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날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두 곳 모두 필요하다면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쓸 수 있다고도 말했다.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미국처럼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을 당분간은 쓰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원89전 오른 1,017원35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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