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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입성 앞둔 넷마블, M&A로 넘버1 올라선다

넥슨 제치고 올 매출 2조 넘봐

"5조 규모 기업까지 인수 가능"





넷마블의 거침 없는 기세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다음 달 12일 상장을 앞둔 넷마블이 국내 3N(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036570)) 게임사 가운데 ‘넘버 1’의 자리에 등극할 전망이다. 넥슨을 제치고 매출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자체 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상장으로 모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힘을 쓴다는 전략이다.

27일 넷마블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향후 1조 7,000원 가량을 M&A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넷마블 발(發) M&A는 국내 게임 업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고 기록을 세운 M&A는 지난 18일 더블유 게임즈가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사들이며 지출한 9,400억원이다.

앞서 넥슨과 엔씨소프트 또한 상장으로 모은 자금을 M&A에 투자하며 덩치를 키웠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넥슨은 지난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한 후 이듬해 모바일 게임업체인 글룹스를 365억엔(약 3,600억원)에 인수하며 모바일 부문을 강화한 바 있다. 넥슨은 이후에도 빅휴즈게임즈, 아이디씨씨(IDCC), NSC 등을 인수하며 게임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2년 뒤 미국의 아레나넷을 187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게임사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레나넷은 이후 북미 시장에서의 흥행게임인 ‘길드워2’를 통해 엔씨소프트 매출 부문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 M&A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넷마블은 기존에 비해 훨씬 공격적으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올해 초 마블 소속 캐릭터가 등장하는 ‘마블 올스타 배틀’을 개발한 카밤을 9,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상장 이전에도 외연 확장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의 모바일 게임사인 JAM CITY(옛 SGN)를 인수하며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특히 게임의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한 공격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포켓몬고’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 IP는 흥행 게임의 핵심 요소가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또한 “넷마블과 시너지를 일으킬 만한 개발사와 주요 지식재산권(IP) 회사를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M&A를 추진하겠다”며 “레버리지를 통해 5조원 규모의 회사까지 M&A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이번 상장으로 모은 자금 중 500억원은 자체 개발 역량 강화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 초 총 17개의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 중 펜타스톰, 나이츠크로니클, 요괴, 트랜스포머는 이미 시장에 나왔다. 향후 출시될 게임 또한 세븐나이츠 MMO, 스톤에이지 MMO, 이카루스 M 등 최근 모바일 게임의 대세로 떠오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의 라인업인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도 높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지난해 2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했는데 넷마블은 올해 매출 2조원은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등으로 넷마블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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