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국금지가 풀린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에 이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1주일 이상 미국 현지에 머무르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해외 현장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9일 오전 미국 뉴욕 출장을 떠났다. 17일 출금 해제 이후에도 잇따른 재판 일정 탓에 좀처럼 해외 현장을 둘러보지 못했지만 5월 첫째주에 예정된 재판이 없어 장기 출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 출장은 롯데그룹과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금융사와 파트너사들과 우호적 관계 유지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브루노 디 레오 IBM 수석부사장과 만나 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대비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양사 간 협업 강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롯데 유통 계열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어 신 회장은 존 빌브레이 허쉬 회장과 만나 양사 간 제휴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와 허쉬는 3월6일 생산이 중단된 중국의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크레디트스위스·JP모건·씨티 등 글로벌 금융사 경영진과 잇달아 미팅을 갖고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현재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에탄분해시설(ECC)을 함께 건설하는 엑시올 관계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5월 첫째주에 재판 일정이 없어 미국 출장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안다”며 “미국 출장 기간은 1주일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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