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토트넘)이 6경기 5골 1도움으로 뜨거웠던 한 달을 마무리했다. 동시에 토트넘은 22년 만에 라이벌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를 확정하는 경사를 맞았다.
손흥민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끝난 아스널과의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올 때 손흥민을 제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은 손흥민에게 가장 익숙한 포백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 임무를 맡겼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만 없었을 뿐 후반 34분 교체돼나갈 때까지 좌우를 오가며 아스널 수비진영을 집요하게 헤집고 다녔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홈팬들을 일어서게 했고 세트피스 때는 허를 찌르는 위치선정과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영국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26점을 줬다. 첫 골을 터뜨린 델리 알리(7.45점), 페널티킥 쐐기골을 넣은 해리 케인(7.55점)과 비슷한 점수다.
시즌 20호 골을 다음으로 미룬 손흥민은 이날 아스널전을 끝으로 4월 일정을 마감했다. 4경기 연속 골을 포함해 5골 1도움으로 4월 리그 최다골이다.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 크리스티앙 벤테케(크리스털 팰리스)와 득점과 도움 수가 똑같다.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 4골 1도움을 기록, 아시아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손흥민은 2회 수상의 자격이 충분하다. 특히 토트넘이 4월 6전 전승을 달려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수상한다면 올 시즌 유일한 2회 수상자가 된다. 심사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티에리 앙리 등 20명의 심사위원 채점 90%에 인터넷 투표 10%로 이뤄진다.
이날 아스널을 2대0으로 누른 2위 토트넘(23승8무3패·승점 77)은 4경기를 남기고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토트넘의 북런던 연고 라이벌인 아스널은 승점 60으로 6위. 아스널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토트넘을 앞서지 못한다. 토트넘이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에서 시즌을 마치기는 1994-1995시즌 이후 22년 만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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