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지난달에만도 24척의 선박을 수출하면서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24% 뛰었다. 반도체·기계에 이어 선박과 자동차마저 수출 대열에 합류하면서 수출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4월 수출입동향’에 내놓고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2% 늘어난 5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통계를 집계(1956년)한 후 지난 2014년 10월(516억달러) 다음으로 많다.
수입액은 16.6% 증가한 378억달러다. 이에 지난달 전체 무역수지는 133억달러로 6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일 평균 수출액은 22억7,000만달러로 2014년 6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슈퍼 호황’에 접어든 반도체가 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근심이 깊었던 조선업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선박은 지난해 4월보다 102.9% 증가한 71억3,000만달러를 수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24척을 수출하며 수출액이 큰 폭으로 뛰었다. 반도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상승한 71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2위 실적을 보였다. 평판디스플레이(21억5,000만달러)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용량 증가에 힘입어 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자동차(38억8,000만달러)도 대형차와 친환경차 등의 수출 호조로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인 11.6%를 기록했다. 반면 가전(-12%), 자동차부품(-10.4%), 무선통신기기(-12.8%) 등은 수출이 줄었다.
지난달에는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에도 최대 시장인 대중 수출(10.2%)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의 건설경기와 설비투자가 개선되면서 반도체와 일반기계·정밀기계 등의 수출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2대 수출시장인 미국(3.9%)도 수출액이 뛰었고 유럽연합(EU)과 일본(23.8%), 베트남(63.1%) 등도 양호한 수출실적을 냈다.
수출은 이달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사양이 높아지며 수요와 단가가 동시에 뛰고 있고 디스플레이도 세계 최대 IT업체인 애플이 OLED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는 등 환경이 우호적이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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