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사 건물에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일으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지난 3월 부동산펀드 가입이 붐을 일으키며 한국투자증권 분당 PB센터의 이채욱 PB팀장이 들은 질문 중 하나다. 비교적 연령층이 높은 60~70대 고액자산가들이 주 고객인 분당 PB센터 고객들에게는 100만분의1 확률도 안 되는 IS의 미국 본토 공격도 리스크인 셈이다. 10여년간 분당에서 근무한 이 팀장은 “분당의 고액자산가들은 강남과 비교할 때 연령대가 조금 더 높다”며 “이 때문에 투자성향도 비교적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고 귀띔했다. 분당 지역 특성상 중산층의 은퇴 이후 자산설계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이 같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이 팀장이 가장 추천하는 상품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심플한 상품’이다. 최근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기대를 밑돌면서 헤지펀드와 대체투자 등 과거보다 구조가 복잡해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들 상품에 대해 무조건적인 맹신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같이 예측하지 못한 일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 같은 맹신은 예상을 뛰어넘는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시장 전반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그들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을 파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포트폴리오가 공개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말로 세제혜택이 일몰되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해외비과세펀드)’에 대해서는 반드시 가입할 것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전 직원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비과세펀드를 판매했을 정도로 해외비과세펀드 전도사다. 그는 “올해 말까지 해외비과세펀드에 가입하는 경우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면서 세제혜택을 받기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해외비과세펀드 중에서도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펀드와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인도 펀드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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