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000030)이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계기로 케이뱅크의 모회사인 KT와 상호출자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의 완성을 위해 잔여지분을 KT에 팔고 KT는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은산분리법에서 자유로운 우리은행의 힘을 빌리는 방안이다. 우리은행과 KT가 각각 민영화 완성과 계열사 자본확충이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백기사가 될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KT에 케이뱅크 유상증자와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을 함께 추진하자는 뜻을 타진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을 10% 들고 있는 최대주주이면서 KT와 달리 은산분리법상 추가 지분 확보에 제한이 없는 금융주력사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KT에 케이뱅크를 매개로 서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아직 긍정적인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우리은행의 지분 21.36%를 올해 안에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실상 정부 몫인 예보 지분을 전부 매각해야 완전한 민영화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지난달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예금자가 몰리면서 3~4년 뒤로 예상한 2,500억 원의 자본확충을 하반기에 끝내라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통한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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