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지난달(85.8)보다 11.0포인트 오른 96.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2.4)보다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달 주택시장의 경기 전망을 물은 뒤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5월은 공급시장에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장미대선에 따른 4월의 기저효과”라면서 “이런 분위기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요인별 HBSI를 보면 분양계획 전망치가 114.0으로 조사돼 지난달(101.0)보다 13.0포인트나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15.5)과 부산(108.1), 세종(102.8)이 기준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지역이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78.9), 충남(87.5), 전북(87.5), 경남(83.3)과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제주(86.7) 등에서는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실장은 “신정부의 정책 방향과 국내 금리 인상 압력, 집단대출 규제강화 기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까지 5월의 분위기가 계속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기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있고 집단대출 규제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밀어내기식 분양은 위험할 수 있다”며 “주택사업자의 신중한 공급계획 수립과 철저한 판매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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