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식품매개질환)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소화기가 감염돼 설사·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통칭한다. 원인 물질에 따라 분류를 하면 △식품 안에 사는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복어·모시조개 등에 든 동물성 독소나 버섯·감자·피마자씨 등에 있는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 독 식중독 △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세균성 식중독으로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한다.
식중독 증상은 발열·구역질·구토·설사·복통·발진 등으로 다양한데 원인에 따라 증상도 다르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으로는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지알디아·아메바 등의 원충이 기생충성 원인에 의한 식중독을, 로타바이러스·노로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가 수인성 식중독을 일으킨다. 수은·납 등의 중금속, 복어·조개 등의 어패류, 버섯과 종자유, 화학조미료 성분인 글루타민산소다 등도 비감염성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철저한 개인위생에 있다. 외출하거나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 씻기는 필수다. 또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서는 안 된다. 황색 포도상구균에 오염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에 대한 적절한 관리도 중요하다. 세균은 주로 섭씨 40~60도에서 번식하므로 식품 저장은 4도 이하, 가열은 60도 이상으로 해야 한다. 몇몇 세균에 의한 독소는 내열성을 지니고 있어 60도 이상 가열해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냉장고를 과신하기보다는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하면 즉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