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의 신차 부재로 타격이 큰 기아자동차가 신흥 시장인 멕시코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멕시코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멕시코 현지 언론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의 4월 멕시코 내수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8.8% 성장한 7,210대를 기록했다. 판매 순위 역시 8위에서 5위로 3계단 상승했다.
올해부터 생산에 돌입한 주력 모델 리오(사진·프라이드)가 가장 많이 팔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스포티지와 포르테(K3)도 인기가 높았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기아차의 누적 판매량은 2만6,219대로 올해 판매 목표량인 8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중반부터 페스케리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판매망을 설립하는 등 내수 시장 공략을 모색해 왔다.
멕시코 내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맥시코 내수 판매량은 160만3,672대로 2009년(75만4,918대)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멕시코 현지 공장 생산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멕시코 공장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해 ‘리오’, ‘포르테’ 등 현지 주력 차종을 지난해 총 10만대 생산했다.
올해는 현대차의 북미 수출용 ‘엑센트’를 멕시코 공장에서 추가로 위탁생산할 방침이다. 미국, 캐나다로 수출하는 소형 승용차를 국내 공장이 아닌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서 북미 전략형 소형차인 ‘2018 엑센트(HC)’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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