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특수를 맞았다.
11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을 표지로 내세운 타임(TIME) 아시아판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일일 최다 판매부수를 기록하는 등 이변을 낳고 있다.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과 함께 문 대통령을 커버스토리로 내놓은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1·2차 입고분이 선거 이전에 완판된 후 10일 오후 3차 한정판매를 진행해 만 하루 만에 역대 일간 판매량 최다 기록인 7,024권이 팔렸다. 11일 알라딘 측에 따르면 기존 일간 판매량 1위 도서는 지난해 5월 17일 맨부커상 수상 후 출간된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세운 5,523권이었다. 그 뒤는 2012년 7월 20일 판매 재개됐던 ‘안철수의 생각’이었다. 조선아 알라딘 마케팅팀 과장은 “10일 오후 판매 재개 직후 1시간 동안 문재인 표지의 타임 아시아판은 분당 16.6권이 팔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였다”면서 “해당 도서 구매자의 82.3%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인터파크도서의 경우 10일 오후부터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표지에 실린 타임 아시아판은 발행일 전후 1개월간 31부 판매에 그친 반면 문 대통령 표지의 최신호는 1,500여 권이 팔려나갔다. 50배 증가한 수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타임’ 아시아판은 판매를 시작한 지난 6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완판됐다. 온라인에서는 첫날 300부가 완판됐고 11일 추가분이 들어왔지만 이미 받은 고객 주문 수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추가 주문을 막아놓은 상태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도 판매 시작 6시간 만에 1,000부가 매진됐고 예약판매를 재개한 8일에도 1만 부가 완판됐다.
이에 출판사 측은 쇄도하는 주문에 잡지로서는 이례적으로 2만 부를 추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가에서는 추가 제작분 역시 이미 배정될 곳이 정해진 상태라 추가 주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2011년 6월 가교출판이 처음 낸 문 대통령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은 올해 2월 출판사 북팔에서 새로 계약해 광화문 촛불집회부터 최근 대통령 선거운동기간 문 대통령의 사진이 추가돼 나왔다. 현재는 두 출판사의 책이 동시에 판매 중이다. 이 책은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10일 오전 판매량 기준으로 전날 대비 5배 증가했고, 예스24에서는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 1월 출간된 대담집 형식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와 18대 대통령 선거 1년 후인 2013년 12월 자기반성과 성찰 등을 담아 펴낸 ‘1219 끝이 시작이다’ 등 문 대통령의 다른 저서와 어린이를 위한 책 ‘후 who? special 문재인’도 찾는 사람이 급증해 10일 오전 기준 전일대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5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도서는 ‘새로운 대한민국,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기획전을 마련하고 문 대통령 관련 서적 16종을 포함해 추천도서 30여종을 대상으로 구매 시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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