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연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가 동시에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 508만대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돌파구는 없을까.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현대차는 브랜드의 근원적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10~13일 4일간 서울과 제주에서 ‘2017 세계 대리점 대회’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 임직원과 영업 일선에서 뛰고 있는 글로벌 대리점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와 화합의 시간을 갖고 경쟁력 강화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격년 단위로 열리고 이번이 9회째다.
올해는 ‘지난 50년 그리고 미래-경이로운 동행’을 주제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15년에는 두바이에서 열렸다. 판매가 어려울수록 글로벌 영업맨들에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브랜드 체험 시설이 마련된 고양 모터스튜디오를 방문했다. 또 제주도에서는 친환경차 아이오닉 시승 행사도 연다.
개막식에 참가한 정의선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도 판매 확대를 위해 힘써주시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새로운 제품과 빠른 환경 변화에 발맞춘 신기술 등을 통해 끊임없이 판매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상품 라인업 강화△디지털 온라인 기반 고객 접점 확대△감성적 가치 반영 판매 역량 강화△커넥티드카 등 미래 기술 투자 강화라는 4대 전략도 제시했다. 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로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스포츠 럭셔리 세단 ‘G70’을 통해 고객 감성까지 만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기반의 도심형 소규모 전시장을 통해 접점을 늘리고 고객 응대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스마트 영업환경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환경도 구축한다. 차량 구매 및 운행·정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단절 없는 서비스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감성 부문에서는 고객들이 브랜드에 관심뿐만 아니라 호감을 갖도록 유쾌하고 긍정적인 경험 제공을 늘린다. 커넥티드카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강화로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에서 미래 선도 기술을 지속 개발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 세계 대리점과 동반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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