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28일에 비해 0.15% 상승했다. 5월 첫째 주 징검다리 연휴로 시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는 2주간의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
이 같은 오름폭은 직전 조사가 진행된 4월 마지막 주(0.03%)보다 5배나 커진 것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한동안 주춤했던 매수 수요가 대선 직전인 5월 초 반짝 움직이자 매물이 소진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값이 0.38% 올라 2주 전(0.03%)보다 오름폭이 대폭 확대됐다. 일반 아파트도 4월 말(0.03%)보다 높은 0.11% 상승했다.
구별로는 이달 2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둔촌주공아파트와 재건축이 막바지에 달한 고덕주공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며 강동구가 0.98% 상승했다. 강남도 개포주공1·4·6·7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의 영향으로 0.25% 올랐다. 송파구도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잠실동 트리지움 등이 중소형 평형대 위주로 수요가 몰리면서 0.17% 올랐다. 마포·영등포 등 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의 일반 아파트 거래도 꾸준했다.
다만 5월 초 반짝 거래 이후 가격이 오르자 매수 수요가 다시 주춤해지는 경향도 감지되고 있다고 부동산114는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동산 정책 기조가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는 눈치 보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선임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주거복지 확대에 중점을 둠에 따라 당분간 주택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재건축 시장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와 관련해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 정부 눈치 보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 시장에서도 재건축 이주 수요로 강동구(0.88%)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명일동 삼익그린 2차, 삼익그린 11차 등이 1,000만~2,5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0.14%), 동작(0.14%), 마포(0.14%), 송파(0.11%) 순으로 올랐다. 반면 강북(-0.18%), 성북(-0.10%), 은평(-0.08%) 등은 전세 수요가 조용한 모습을 보이며 전셋값이 하락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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