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에 감염된 컴퓨터가 13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의 감염 상황을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있는 맬웨어테크닷컴 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6시 55분 현재 감염된 사례는 13만1,233건으로 집계됐다. 이 시간 기준 랜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 중에서 온라인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컴퓨터는 것으로 보이는 사례는 분당 1,200건 내외다.
감염 사례는 모든 대륙에서 발견됐다. 국가별로는 러시아와 영국, 유럽, 인도, 미국, 대만 등이 특히 많았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례가 여럿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경찰을 관할하는 내무부에서만 적어도 1,000대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러시아의 대형 이동통신사 ‘메가폰’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의 40여개 병원도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감염 의심 징후가 나타났다. 이 밖에 일부 기업과 상가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회사 컴퓨터를 통해 워너크라이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는 글도 올라왔다. 랜섬웨어란 컴퓨터 사용자의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후에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뜻한다. 해커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파고든 뒤 중요 파일을 암호화하며 해당 파일을 복구하는 조건으로 300∼600달러(34만∼68만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가상화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