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의 지난해 신규 시설 투자금액이 12조8,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4.1%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23조5,512억원(-67.7%) 감소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6,214억원(63.6%)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시설 투자 금액이 증가한 기업이 감소한 기업보다 많았지만 전체 규모가 줄어든 것은 대기업의 투자금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대규모 법인의 신규 시설 투자금액은 9조1,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72.6% 대폭 감소했으나 대규모 법인 이외 법인은 전년 대비 58.9% 증가해 차별화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지난 2015년 항공기 구매로 신규 시설 투자 1위를 차지했던 대한항공(003490)이 지난해에는 투자규모가 10조원 이상 줄어든 1조7,536억원으로 3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2위와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던 S-Oil(010950)과 OCI(010060)는 지난해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반면 지난 2015년 6위를 차지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앞선 기업들의 투자 축소 효과에 지난해 전년과 비슷한 투자(2조2,137억원)를 진행했음에도 1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기업의 신규 시설 투자금액이 9,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기업 이외 기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규 시설 투자 1위 기업은 반도체 업체인 SK머티리얼즈(036490)(3,477억원)가 차지했다. 이밖에 셀트리온(068270)(3,251억원), 하이텍팜(106190)(612억원), 녹십자셀(031390)(500억원), 에스티팜(237690)(330억원) 등 제약업체들도 투자 상위 기업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한편 상장사들의 신규시설 투자는 올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1·4분기 신규시설 투자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3,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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