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사진) 현대상선 사장은 15일 “올해 3·4분기에는 월(月) 단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주 항로 수급 여건이 타이트 해졌지만 미주의 경우 여전히 수요와 공급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신규 선사들이 등장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지난해 계약 운임보다는 나아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사장은 “전통적인 성수기인 3·4분기에 운임이 뒷받침되면 주간이나 월간 단위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내부적인 비경쟁 가격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최근 마무리 된 주요 글로벌 대형 화주들과의 운임 계약 결과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구조조정 기간 거래가 중단됐던 화주 대부분과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를 돌이켜보면 해운업계 게임 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고효율 선박이나 초대형 선박에 대한 선제적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환경 규제가 도입되는 2020년에는 새로운 타입의 경쟁력 있는 선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날 1·4분기 1,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은 315억원 줄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49억원 개선됐다. 매출은 1조3,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2.4% 소폭 늘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4분기 연료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9.2% 올랐음에도, 컨테이너 부문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 등의 노력으로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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