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사태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트럼프가 내놓을 경기부양 법안이 줄줄이 의회에서 좌절될 우려까지 나온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40전 내린 1,12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말부터 1,130원대에서 움직이다 지난 11일 1,120원대로 진입했다.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경상수지 흑자가 견조한 우리나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원달러환율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북한과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새 정부가 극단적인 대북정책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강세는 특히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달 기준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보통 강세를 보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을 해임한 사태를 두고 의회 일부에서 탄핵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정치적인 잡음이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FBI 국장은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내통한 사실을 수사하는 중에 해임된 것이라 미국 국내적인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놓을 대규모 감세 법안과 트럼프 케어 등도 의회에서 통과될지도 불확실해졌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9원26전 하락한 982원25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엔화는 다음 달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해 최근 4거래일 연속 1,000원선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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