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서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는 종가기준 2,241.24포인트를 기록, 지난 6년간의 장기 박스권을 돌파했다. 당사는 2,350포인트 수준까지 상방이 열려 있다고 전망한다. 2,350은 2009년 이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에 1.04배를 적용한 수치다.
지수 상승의 근거는 첫째, 기업 이익의 증가, 둘째, 밸류에이션 매력이다. 거래소 기준 2017년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은 187조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1·4분기 실적도 당초 예상치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뒷받침된다면 추가적인 이익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는 매력적이다. 최근 지수 상승에도 불구, KOSPI200 기준 12개월 선행 PER는 9.45배로 여전히 신흥국 시장에서 낮은 수준이다. 또한 2011년 사상 최고치 기록 당시 12개월 선행 PER가 10.6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저평가 상황이다.
최근까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이며 수출 호조가 뒷받침하고 있다. 2·4분기까지는 전년 기저효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대형 수출주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선 이후 신정부의 내수 부양, 벤처기업 활성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내수주와 중소형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상황은 단기적으로 대형 수출주를 통해 지수 안정성이 강화되면서 기타 내수 및 중소형주의 순환매도 국면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수출주와 내수주를 동시에 담는 전략을 추천한다.
향후 리스크 요인은 크게 펀더멘털 요인과 기타 수급 및 투자 심리 이슈이다. 첫째, 펀더멘털 요인은 글로벌 경기이며 이는 특히 한국 수출기업의 실적을 좌우한다. 2016년 하반기 이후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소비지출이 개선되며 기업들의 재고투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하반기 긴축이 강화될 리스크가 있으며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 강화도 글로벌 교역량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둘째, 수급 이슈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6월 예정된 중국A주의 신흥국 시장 편입이다. 금리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요인이며, 중국A주의 신흥국 시장 편입은 거래소의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외국인의 한국 시장 비중 하락으로 연결돼 부정적이다.
결론적으로 5월은 지수의 추가 상승, 섹터의 순환매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유리한 시기로 예상한다. 단기적으로 6월에는 미국 금리 인상 이슈와 중국A주의 신흥국 시장 편입 등 단기 변동성을 제공하는 요인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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