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내 연구개발(R&D) 전문가 육성을 위해 도입한 ‘마스터(Master)’ 제도가 삼성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변정수 패널레벨패키지(PLP)사업팀의 개발팀 수석을 마스터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마스터는 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종의 ‘기술 부문 리더’로 연구원들이 해당 분야 전문가로 연구에만 전념하면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입한 제도다.
삼성전기가 마스터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마스터가 되면 본인의 전문 분야 연구에 전념하며 특허 출원과 논문 발표, 학회 참석 등 다양한 대내외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마스터 제도를 도입·운영 중이며 매년 10여명 수준의 마스터를 선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도 메모리설계·반도체 공정개발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총 7명의 마스터를 선임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부사장 1명, 상무 3명 등 5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하상록 ACI사업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박병률 PLP사업팀 기술그룹 수석, 박희철 중화판매법인 대만사무소장, 조항규 LCR사업부 산업전장개발그룹장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기술개발 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중점을 뒀다는 게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하 부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제조센터장 출신으로 2014년 말 삼성전기로 옮겨왔다. 삼성전기 글로벌기술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제조역량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평가다. 현재 ACI 사업부장을 맡아 기판 제조역량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2011년 말 그룹 내에서 ‘그룹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당시 시스템LSI 해외 생산라인의 성공적 구축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을 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기 역시 예년에 비해 인사 규모가 작아졌는데 회사의 대표적 신성장 사업인 PLP와 해외시장 먹거리인 중화권의 경우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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