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김찬윤·김성수·임형택·이상엽 안과 교수팀은 건강보험 검진·청구자료를 토대로 혈압이 정상이거나 고혈압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인구 10만여명씩을 11년간 추적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결과는 ‘고혈압학회지(Journal of Hypertension)’ 최신호에 실렸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안압 상승으로 눌리거나 혈액공급 장애로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다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80%가량은 눈의 체액(방수)이 나가는 배출구가 열려있지만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는 ‘개방각 녹내장’이다.
정상혈압인 경우 40~64세에선 1만명당 15명, 65세 이상에선 17명의 새로운 녹내장 환자가 발생했다. 그 숫자는 고혈압이 있으면 각각 31명과 34명, 다른 동반질환까지 있으면 33명과 41명으로 불어났다.
고혈압 환자 간에도 나이가 들수록, 수축기 혈압이 높을수록 개방각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았다. 50대는 40대의 1.82배, 60대는 2.76배, 70대 이상은 3배 이상이었다. 수축기 혈압이 120㎜Hg 이하인 경우 녹내장 발생률이 인구 1만명당 15.5명인데 반해 140㎜Hg 이상은 19.2명으로 20% 이상 높았다.
고혈압은 2회 이상 연속해서 수축기 혈압 140㎜Hg 또는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인 경우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이다.
김찬윤 교수는 “40대 이상 고혈압 환자라면 혈압을 적절히 관리하고 연 1회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수 교수는 “앞으로 환자의 의무기록과 유전정보까지 포함한 전국단위의 정밀의료 연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2014년 707만명에서 지난해 752만명으로 6.4% 증가했다. 환자 수는 고혈압을 주된 상병 또는 부상병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가입자, 의료급여 수급자, 보훈 대상자를 합친 것이다.
고혈압이 주상병인 환자(입원 포함)는 건강보험 가입자 기준 2014년 555만명에서 지난해 589만명으로 6.1% 늘었다. 진료비는 8,425억원에서 9,010억원으로 6.9% 증가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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