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한층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국콘텐츠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17일 중국 콘텐츠 업계 관계자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최근 ‘한한령(限韓令·한국 콘텐츠 금지 조치)’이 주춤해지면서 한국 제작 프로그램들의 편성 확정되거나 계약 문의가 늘고 있다. 한류 스타 이종석이 출연한 한중 합작 드라마 ‘비취연인(翡翠戀人)’은 중국 현지 콘텐츠 업계의 계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비취연인은 이미 텅쉰(騰迅·텐센트)채널 등 인터넷 플랫폼과 지역 위성방송에 방영이 확정된 상태여서 (한한령 해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 PD가 중국에서 제작한 한 예능 프로그램 역시 심의 통과가 막혀 편성되지 못했지만 최근 프로그램 제목과 방송사를 변경해 5월 방영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서트 업계도 한한령 해제를 예상하고 한류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콘서트 기획업체인 펑거성뎬(風格盛典)은 현재 엑소, 방탄소년단, AOMG 등 한류 가수의 콘서트를 준비, 한한령 해제 후 바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중국 현지 엔터테인먼트 매체인 TMT포스트는 보도했다.
콘텐츠 업계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으로는 한한령이 해제되거나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한한령이 시작될 때도 소문으로 시작돼 구체적인 조처가 있었다. 중국 콘텐츠 플랫폼인 유쿠(youku)나 아이치이(iQiyi) 등에 올해 한국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시점이 한한령 해제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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