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2013년 구속된 이후 경영에서 물러났던 이재현 회장은 17일 경기도 수원시 CJ그룹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에서 진행되는 개관식 겸 ‘온리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재현 회장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행사에 참석한 연구소 임직원들의 박수와 환호 소리에 미소를 짓는가 하면 퇴장할 때는 휠체어에 앉아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웠다. CJ그룹 관계자는 “몸상태는 약 70%까지 회복됐다”며 “항상 관리가 필요한 유전병이긴 하지만 지난해 재판 때보다 몸무게도 5㎏ 정도 늘어나는 등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개관식 식수 행사를 마친 이재현 회장은 10시 50분 온리원 콘퍼런스 참관을 위해 연구소 내부시설로 이동했다. 2013년 5월 온리원 콘퍼런스 이후 처음 공식행사에 참석한 이재현 회장은 그동안 경영 현장을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과 임직원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현했다.
이 회장은 “여러분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하여, 오늘 4년만에 여러분 앞에 섰다. 정말 고맙다”며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글로벌 사업도 부진했다.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20년 ‘Great CJ’를 넘어 2030년에는 ‘World Best CJ’의 달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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