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를 이용해 포유류 암컷의 생식기능 재생을 돕는 ‘인공난소’ 제작에 성공했다. 난소가 제거된 암컷 쥐에 인공난소를 이식하자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젤라틴을 층층이 쌓아 만든 인공난소가 생쥐의 몸 안에서 난자를 키워 새끼로 자라게 하고, 출산 후 필요한 호르몬 생산도 촉진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난소는 자궁 양쪽에서 난자를 생산하는 기관이다. 연구진은 인공난소를 찍어 내는 재원으로 젤라틴을 사용했다. 젤라틴은 물리적 성질을 조절하기 쉽고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3D 프린터에 젤라틴을 넣어 최적의 지지체를 만들어 이에 난소 세포 40~50개를 배양했다. 이를 난소가 제거된 암컷 쥐에 이식한 지 3주 정도 지나자 난자가 생식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했다. 인공난소를 이식한 암컷 쥐는 수컷과 교미해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
연구를 이끈 노스웨스턴대 의대 테레사 우드러프 교수는 “3D 프린터로 장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보였다”며 “난소암이나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성에게도 인공난소로 생식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연구결과를 발전시킬 것”이라 전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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