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장주인 LG생활건강(051900)이 100만원 고지를 다시 밟았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여파로 지난해 9월 주가 100만원선이 무너진 후 8개월여 만이다.
LG생활건강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46%(2만4,000원) 오른 1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는 화장품주 가운데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28일 주가 100만원이 무너진 후 올 4월까지 70만~80만원 사이에서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19대 대선을 앞둔 5월 들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고 8개월 만에 주가 100만원 고지에 올라섰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17.65%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이 사드 보복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주변 환경도 나아지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2,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고 매출도 5.4% 증가한 1조6,007억원을 달성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영향으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 부진이 예상되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되면서 눌려 있던 수요가 급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장품주는 코스피가 기관의 매도 공세에 하락 마감한 가운데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1.71% 오른 데 이어 코스맥스(192820)(2.31%), 토니모리(214420)(4.29%), 잇츠스킨(226320)(6.82%)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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