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새 국제 회계기준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새 회계기준은 2021년부터 도입될 예정인데, 보험부채 규모와 지급여력비율 등이 달라져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자본확충 등 대응방안 마련에 보험업계가 분주해질 전망입니다.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 발표에 보험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새 회계기준은 부채를 기존의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줘야 하는 보험금인 보험부채 평가 방식을 보험사가 계약 때 제시한 예정이율이 아닌 결산 시점의 실제 위험률과 시장금리로 바꾸는 겁니다.
이 경우 과거 고금리로 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팔았던 생명보험회사들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납니다.
한국은행은 생보사들의 부채규모가 2021년까지 지난해 9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등을 가정해 부채 증가 규모가 최대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보험사의 수익 인식도 달라집니다.
기존에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받은 시점에 보험료 전부를 수익으로 봤습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해약환급금과 같은 위험보장과 관련 없는 금액을 제외한 보험료를 수익으로 간주합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영국에서 발표된 새 회계기준의 내용을 번역해 다음 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후 국내 업계 영향을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1년 뒤인 내년 5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을 공표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미 새 국제회계기준을 전면 수용하기로 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2013년 새 국제회계기준의 초안이 마련된 뒤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그간 국내 보험사들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왔습니다.
기준서가 확정된 이후에나 정확한 수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만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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