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의 매각주관사 삼일PwC가 이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결과 총 4곳의 후보가 참여했다. 같은 날 LOI를 접수받은 삼부토건 역시 신일유토빌건설을 비롯한 7곳이 참여했다.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두 회사는 자산을 매각하며 몸집을 축소시켰을 뿐 아니라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채권을 일부분 변제한 만큼 인수 후보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경남기업은 자회사 수완에너지와 패키지 일괄매각을 중단하고 수완에너지를 삼익악기에 280억원에 매각했다. 부담하고 있던 채무 중 일부를 자본으로 출자전환해 재무상태를 개선했다. 지난 3월에는 채권자를 대상으로 주당 5,000원씩 8만1,986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경남기업은 회생채권 중 160억원을 조기 변제해 410억원 가량이 남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4,004억원의 매출액, 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당기순손실은 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68% 줄었다. 이에 따라 경남기업은 3년 만에 감사법인인 대주회계법인에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삼부토건 역시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삼부오피스빌딩, 골프장 타니CC, 삼부건설공업 등 자산을 잇따라 매각했고 당기순이익은 채무면제이익 덕분에 2,614억원으로 7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매각대금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주가가 5,000원 수준이던 삼부토건은 매각 재개 소식에 18일 종가 기준 1만9,650원까지 4배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딜이 무산될 것을 염려한 삼부토건 노동조합은 관할법원인 서울회생법원에 투기세력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삼부토건은 다음달 8일, 경남기업은 다음달 15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두 차례 이상 매각에 실패했기 때문에 국가계약법상 본입찰에 단독 후보가 참여하더라도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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