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전반에서 디지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보험업계에도 인공지능(AI) 설계사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은 인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상품이라 디지털에 전적으로 맡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정보 분석력이나 삶에 대한 태도가 바른 설계사는 오히려 미래가 유망할 수 있습니다.”
16년 차 보험설계사인 백찬현(사진) 한국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백만달러원탁회의)협회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객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직업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학습하는 설계사에게는 곧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MDRT협회는 지난 1927년 미국에서 시작된 고소득·고능률 설계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첫 모임 당시만 해도 참가자가 32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회원 수가 세계적으로 6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미국 MDRT협회를 경험한 소수의 설계사들이 모여 글로벌 지부 격인 한국MDRT협회를 2003년 출범시켰다. 한국의 MDRT 설계사들 역시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지속적으로 멘토링을 받고, 후배 설계사에게는 멘토가 되어 준다. 또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총회에 직접 참석하거나 주기적으로 최신 정보를 전달 받는 방식으로 국내외 금융 트렌드를 꾸준히 학습한다.
백 회장은 “2002년 데이콤에서 보험업계로 이직한 후 2004년 MDRT 회원 자격을 얻었다”며 “처음에는 MDRT 회원이라는 게 ‘훈장’ 같았지만 현재는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에서 올해는 명예직인 한국MDRT협회장도 맡아 더 많은 국내 설계사들이 전문지식과 바른 품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해나가고 있다.
백 회장은 “최근에는 보험업계에서 독립대리점(GA)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GA에서 활동하는 설계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GA 설계사들도 MDRT 활동을 통해 보험시장의 발전을 함께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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