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해외 매출 50%를 차지하는 중국과 진통을 겪자 차후를 위해서라도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비책이다.
이마트는 24일 말레이시아 최대 유통기업 GCH리테일의 프리미엄 슈퍼 17개 매장에 이마트 존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중국·베트남·몽골·호주·미국·홍콩·캐나다·싱가포르·말레이시아·뉴질랜드·필리핀·일본·대만 등에 이어 13번째 해외 진출이다.
해당 공간에서는 ‘e브랜드’의 과자, 차, 시리얼 등 52개 상품을 판매한다. 주요 상품은 핫초코, 콘플레이크, 라면e라면, 유별난 감자 등이다. GCH리테일은 25조 원 규모의 ‘데어리 팜’ 그룹 산하 계열사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유통 기업이다. GCH리테일은 우선 매장 주요 동선인 엔드캡(매장 매대의 양쪽 끝 부분) 진열대에 이마트 존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후 잘 팔리는 상품은 전 점으로 확대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로 동남아 수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마트의 동남아시아 수출 비중은 지난해 10%(24억원)가량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0%(80억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큰 수출 시장은 중국으로 수출액의 50%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320억원의 수출 실적을 낸 이마트는 올해 530억원, 내년 1,000억원 수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이마트는 베트남, 몽골 등 해외에 매장을 진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출 루트를 확보해 상품 자체를 진출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수출 사업이 우수 동반성장 모델로 자리 잡아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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