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24일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와 투자 여부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Not Rated·NR)고 밝혔다. 전날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7,630원이다. NR은 매수·매도·중립 중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은 것이지만 통상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3조 2,000억 원, 영업이익률 6%를 예상했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은 출고타이어(차량 출고 시 장착된 타이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전년보다 4.6%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282억 원 손실로 나타났다.
출고타이어의 판매 부진은 중국과 미국에서 발생했다. 중국은 혐한 분위기 확산과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타이어의 80%가 출고타이어이고 이중 현대기아차에 조달하는 비중이 35%로 경쟁사보다 높은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미국은 자동차 판매 정체로 금호타이어의 고객인 현대기아차와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에 대한 판매가 부진했고 북미 사업 부분도 106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에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긴 했지만 이는 예상치를 추정할 때 미리 고려된 부분이어서 이보다 낮은 실적은 판매부진 탓이 컸다. 금호타이어가 중국과 일본, 현대기아차 등 고객 쏠림에서 벗어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 리스크는 정치적인 문제여서 전개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원자재 가격은 하반기에 내릴 전망이다. 5월 천연고무 생산국가 연합 자료를 보면 글로벌 천연고무는 6월부터 수요 초과가 잦아들어 12월에는 수요와 공급이 동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쳔연 고무의 대체재인 합성고무는 유가를 따라가는데 배럴당 50달러에서 안정된 상태다.
앞으로 타이어는 자동차의 고성능화, 소비자들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와 크로스오버 차량 선호로 판매단가가 높은 고급 제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제조업체에는 호의적인 환경이지만 금호타이어는 중국 리스크와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각종 혼선이 저해요소이며 이들은 시간만이 해결해 줄 것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