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페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삼성페이’가 이미 선점한 국내 시장에 LG전자(066570)가 오는 6월 출시되는‘LG페이’를 공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 역시 8월께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올 하반기에는 휴대폰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 IT쇼 2017’에서 자사의 모바일결제 솔루션 ‘LG페이’를 첫 공개했다.
LG전자는 관람객들이 간편하게 ‘LG 페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자사의 전략 모델 ‘G6’와 카드 결제기를 비치한 별도 체험존을 마련했다.
LG 페이는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마그네틱 기술을 활용한다. 모바일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이를 신용카드 단말기에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LG페이의 보안성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지문인증을 거칠 뿐만 아니라, 매번 결제할 때마다 새로운 가상 카드번호를 발생시켜 카드번호 유출을 방지하는 등의 안전 장치를 강화했다.
신한·KB·BC·롯데·현대·하나·NH·삼성 등 국내 8개 신용카드사와도 서비스 참여를 위한 제휴를 완료했다. 우선 서비스 출시와 함께 신한, KB, BC, 롯데 4개 카드사가 지원하며, 9월에는 모든 카드사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홍주 MC상품기획그룹장은 “LG전자는 6월 중 LG 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편의성과 보안성을 모두 갖춘 LG 페이로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LG페이의 가세로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 경쟁도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이미 국내를 비롯해 미국·중국·인도·싱가포르 등 14개 시장에 진출해 있다. 홍콩·스위스·캐나다 3개 시장에서는 정식 출시를 위해 사전 체험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기어S3에도 삼성페이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이고 온라인 상점 등에서 쓸 수 있는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도 시작했다.
구글도 NFC(근거리통신) 기술을 활용한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사업 승인과 카드사의 기술 적용 문제 등으로 오는 8월께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페이를 국내에서 이용하려면 비자·마스터카드의 보안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문제 등이 있어 관련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들과 구글이 내놓는 결제 서비스 외에 앱 형태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도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간편결제 서비스의 확산은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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