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슬리퍼가 올 여름 패션을 강타하고 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패션이 유행하면서 이와 어울리는 ‘왕년의 슬리퍼’가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까지 이 시장에 뛰어 들면서 종류도 다양해 지고 200만원대에 육박하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올해 슬라이드 슬리퍼 제품 비중을 전년 보다 2배 가량 높였다. 이유는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실제 ‘펩시’와 함께 출시한 제품은 본격적인 여룸이 되기도 전에 벌써 60% 이상 판매됐다. 아이스크림 ‘메로나’, 일본 편집숍 브랜드 ‘해브 어 굿 타임’과의 콜라보 슬라이드도 곧 출시된다.
요즘 젊은 층에게 핫 한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는 고급 가죽 소재의 슬리퍼를 선보였다. 발등부터 바닥 밑창까지 100%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가죽 구두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세미 정장과도 어울린다. 이 제품은 벌써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안야 힌드마치는 브랜드의 대표 아이콘 ‘스마일리’를 모티브로 한 양털 슬리퍼를 내놓았다. 100만원 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입고된 지 한 달 만에 모든 제품이 완판됐다. 이 제품과 비슷한 계란 프라이 장식의 양털 슬리퍼도 모두 판매돼 더 이상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샤스는 슬라이드 표면을 고가의 크리스탈로 장식한 슬리퍼를 180만원에 내놓았다.
명품업계도 합류했다.
샤넬은 고유의 체인으로 발등을 장식한 패브릭 소재의 슬리퍼를 ‘그린, 블루, 옐로우’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했다. 지방시 역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디자인의 슬리퍼를 이번 시즌 대거 출시했다. 고무소재의 검정 슬리퍼에 로고와 다양한 패턴을 새겨 넣은 제품이 그 중 하나다.
지방시 관계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신어 화제가 되고 있는 그레이 색상의 지방시 밍크 털 슬리퍼의 경우 국내 입고 물량이 이미 모두 판매되어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의 매장 재입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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