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와 미비한 법제도 등으로 선두 대열에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차세대 성장 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법·제도·교육 시스템 같은 소프트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서울포럼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것입니다.”
이종환(사진) 서울경제신문 부회장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17’ 개회사를 통해 올해 서울포럼이 ‘넥스트 코리아 : 차세대 성장엔진을 위한 소프트 인프라(The Next Korea : Soft Infra for Next Engine)’를 주제로 제시한 이유와 포럼의 의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간의 세기의 대결을 기점으로 많은 국가들이 AI·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기술력 부족에 이어 각종 규제 및 미비한 법제도, 인재 육성 방법의 후진성 등으로 인해 선두 국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성장 엔진을 확보하려면 기술 개발 못지않게 규제 개혁,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과 같은 소프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과학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정책’을 통해 과학기술인의 사기 진작과 기초과학 연구비 2배 증액 등을 공약했다”며 “과학기술인을 많이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갖춘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도권을 잡는 게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외 석학들을 대거 강연자로 모셨다”며 “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여러 대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포럼은 ‘경제 발전의 근간은 과학과 기술’이라는 철학을 견지하며 나름 대한민국의 성장 해법을 제시해왔다는 작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서울포럼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포럼 2017’ 행사기간 동안 열리는 한중경제포럼 등 다양한 부대 행사에 대해서도 “그간 경색된 한중 관계를 복원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이 도출되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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