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가동했다. 연초 신설된 전략기술연구소를 통해 유망 벤처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필수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 진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략기술연구소 내에 벤처 투자팀을 신설했다. 벤처 투자팀은 국내와 미국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망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을 한다. 전략적 투자는 물론 지분 투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성만 평가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기술연구소 내 벤처 투자팀의 신설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가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정보통신과 인공지능, 신소재, 에너지, 로보틱스, 공유경제 등 미래 혁신 분야를 집중 연구하는 전략기술연구소를 출범시켰다. 특히 지난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유망 벤처와 스타트업의 인수합병(M&A)을 담당해온 지영조 박사를 영입해 연구소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를 최근 들어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특히 관심을 보이며 관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사법정책연구원이 주최한 4차 산업혁명 심포지엄에는 정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바이오, 핀테크 등 관련 분야에 대한 내용을 4시간 가까이 경청했다 /조민규·강도원 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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