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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빚 많은 중국 기업들…국가신용등급 강등 직격탄

무디스, 기업신용등급 한 단계↓

차입 비용 증가로 자금 압박 커져

M&A 등 공격경영 차질 빚을 듯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 빚이 많은 중국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2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해외자금 조달을 통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거나 공격경영에 무게를 뒀던 중국 기업들이 국가신용등급 하락 여파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로 자금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으로 한 단계 내린 직후 26개 국영기업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강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무디스의 이번 등급 강등을 국가신용도에 기대온 국영기업들에 대한 재평가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로 일부 부실기업들의 채권발행 등급이 떨어지며 이전보다 비싼 이자율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중국 본토와의 밀접한 경제·금융·정치적 관계를 고려해 홍콩의 신용등급도 Aa1에서 Aa2로 한 단계 낮췄다.

일각에서는 기업 신용등급 강등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항공기나 선박 등을 도입해온 중국 항공사와 해운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항공사의 경우 차입비용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순익이 5~10% 줄어들고 해운사는 15~30% 축소된다는 게 금융가의 추정이다. 최근 굵직한 글로벌 M&A를 잇따라 발표해온 하이난항공의 모그룹 HNA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구나 무디스의 이번 등급 강등은 추가 조치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부채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5년 내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이 한 단계 아래인 A2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해외 신평사의 진출을 허용한 직후 이 같은 조치가 나오면서 중국 금융당국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계 지분이 100%인 신평사도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금융당국이 이번 조치에 내심 큰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대표기업과 은행의 등급이 또다시 강등된다면 글로벌 신평사에 대한 중국의 압박 조치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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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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