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연 1.2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금융시장도 안정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로 동결했습니다.
작년 6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1개월 째 같은 수준입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새 정부가 추경 편성 등 재정을 동원한 경기부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돼 한은의 통화정책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민간 소비증가세가 여전히 미흡하지만 수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설비 및 건설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출과 투자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도 않은 것은 무엇보다 쉽게 줄지 않는 가계부채 때문입니다.
가계부채는 올 1분기 동안 17조원 넘게 늘어 3월 말 기준 1,360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증가세는 예년에 비춰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작아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낮은 상황입니다. 국내 증시는 현재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이어 오는 7월 발표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당초 봤던 것보다 조금 상향 조정할 수 있겠다”며 현재 2.6% 수준에서 올리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금통위는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새 정부의 추경 편성 과정과 가계부채 대책, 미국의 경제정책 방향 등 대내외 여건변화를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소혜영]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