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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것만은 바꿉시다] 택시 승차대 외면.. 도로 방향 거슬러 새치기 탑승

<5> "나만 편하면 돼" 줄서기 매너





지난 26일 오후11시30분께 서울 종로1가.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 4명이 연신 손을 흔들고 있었다. 5분여가 지나도록 택시가 잡히지 않자 이들은 택시가 오는 방향으로 조금씩 걸어 올라갔다. 이들은 자신들보다 앞쪽에서 택시를 잡던 사람들을 지나쳐 200m가량 걸어간 끝에 택시를 잡아타고 가버렸다. 먼저 와서 택시를 기다렸지만 순서를 빼앗긴 한 남성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체념한 듯 자신도 택시가 오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택시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경쟁적으로 도로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일부 시민들은 차로를 이용해 자동차 주행 역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사고가 날 뻔한 상황도 목격됐다. 택시승차대에서 기다리는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종로에서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직장인 김윤철(39)씨는 “대중교통이 끊기면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모두 슬금슬금 택시가 오는 방향을 거슬러 올라가 순서를 빼앗기기 일쑤”라며 “순진하게 택시승차대에서 기다리다가는 한참이 지나도 택시를 잡을 수 없다”고 푸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 시내에 마련된 택시승차대는 총 318곳이다. 하지만 늦은 저녁은 물론 낮시간에도 택시승차대를 이용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승차대 이용률은 전체 택시 이용객의 10%에도 못 미칠 만큼 저조하다”며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택시승차대에서 줄을 서 차례대로 택시를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달부터 목적지까지 요금과 교통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택시승차대를 시범 도입하고 택시기사와 시민을 대상으로 택시승차대 이용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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