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제 맥주 시장도 5~10년 내에 산업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으로 봅니다. 올 하반기 중 이르면 7월 경에는 ‘제주맥주’의 이름이 달린 수제 맥주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
전 세계 25개국에 맥주를 수출하는 미국의 대표적 수제 맥주 업체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로빈 오타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이르면 7월에 제주맥주와 합작해 ‘제주맥주’ 브랜드를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제주에 위치한 양조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수제 맥주 생산 시설로 연간 최대 2,000만 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1980년대부터 일본에 맥주를 수출해 왔으나 현지 양조장과 합작해 직접 수제 맥주를 생산하고 따로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기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초다. 전 세계적으로도 스웨덴과 노르웨이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 시장을 이렇게 주목한 이유에 대해 오타웨이 CEO는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어 장래에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높은 교육 수준에 따라 사회의 다양성이 커졌고, 이를 충족하기에 수제 맥주가 안성맞춤이라는 것. 또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 새로운 문화도 그만큼 급속히 받아들이는 덕분에 수제 맥주 시장의 성장도 빠를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소규모 양조장 수는 5년 전만 해도 2~3개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70여 개에 이른다”며 “미국서 수제 맥주가 자리를 잡기까지 30년이 걸렸는데 한국에선 15년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제 맥주가 고용 창출 효과도 뛰어 나다는 설명이다. 오타웨이 CEO는 “미국 뉴욕주의 소규모 양조장이 250개로 이들 업체의 고용 인원은 대표적 맥주업체인 안호이저부시의 20배”라며 “한국서도 5~10년 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