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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것만은 바꿉시다]체증 유발자 '도로 위 얌체족'

끼어들기·꼬리물기 등

적발 건수 매년 급증세

"남 배려 스스로 자제를"





지난 11일 오전7시30분 자유로 서울 방향 가양대교 남단으로 넘어가는 길. 긴 연휴를 마치고 일터로 출근길을 재촉하는 자동차들이 200m가량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대부분의 차량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 까만색 대형 승용차가 끼어들기를 시도했다. 엄연히 끼어들기가 금지된 구간이지만 비상등을 켠 채 꾸역꾸역 자동차 앞머리를 밀어 넣었다. 수색방향으로 빠지는 길까지 가로막아 정체를 유발했지만 운전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 승용차는 결국 5분가량에 걸친 실랑이 끝에 끼어들기에 성공했다. 새치기를 당한 차량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려댔지만 소용없었다.

식당이나 놀이공원 등에서의 줄서기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도로 위 줄서기 수준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얌체운전으로 불리는 끼어들기(도로 진입·진출로에서 서행 차량 사이에 끼어드는 행위), 꼬리물기, 차선위반(진로변경위반, 흰색 실선에서 진로변경) 등 ‘도로 위 줄서기’를 지키지 않는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운전행태는 교통정체의 주범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의 불편을 초래해 ‘짜증 유발자’로 불리기도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얌체운전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도로 위의 대표적인 새치기인 끼어들기의 경우 적발 건수가 2013년 24만4,016건, 2014년 57만3,804건, 2015년 73만6,804건, 2016년 96만7,283건으로 매년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찰이 단속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지만 기본적으로 끼어들기 운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 편하면 돼”라는 생각에 행해지는 대표적인 얌체운전인 꼬리물기도 마찬가지다. 꼬리물기 적발 건수는 2014년 5만 9,306건, 2015년 6만5,414건, 2016년 12만9,901건으로 크게 늘었다.

교통법규 위반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송선정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교수는 “끼어들기 등 얌체운전은 교통법규 위반행위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끼어들기, 꼬리물기, 진로변경위반은 교통체증의 원인이기도 해 운전자들이 스스로 자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운전매너로 교묘하게 새치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우회전 전용차선을 이용해 직진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차들을 앞지른 후 다시 직진 차선으로 합류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우회전을 할 때 횡단보도 보행신호에 걸려 기다리고 있을 경우 왼쪽 차선으로 앞지른 후 보행신호를 무시한 채 우회전을 하는 차량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새치기다.

경찰도 얌체·난폭·음주운전 등 3대 교통반칙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을 위협하고 운전자의 짜증을 유발하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올 3월부터 헬기와 드론·암행순찰차를 투입했다”며 “질서와 안전을 위해 도로 위 줄서기가 중요한 만큼 끼어들기·꼬리물기·차선위반 등 얌체운전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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