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한국증시 상승률은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의 올해 1∼4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비교한 결과 외국인은 한국증시(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55억9천400만 달러(한화 6조2천597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도(71억1천400만 달러), 대만(66억9천800만 달러) 등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16억3천400만 달러), 베트남(2억6천2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지만 격차가 벌어졌다.
중국과 일본은 관련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아시아 주요국의 누적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214억5천400만 달러(약 24조70억원)에 해당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은 2015년 27억8천600만 달러나 순매도하기도 했지만, 작년(277억8천200만 달러)부터는 다시 순매수하고 있는 상황.
외국인의 순매수는 아시아 각국 증시에 큰 영향력을 보였다. 최근 7년간 자료를 살펴보면 외국인이 순매수하면 지수가 상승하고, 순매도하면 지수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만 놓고 봐도 1∼4월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증시의 상승률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 1위인 인도 증시의 상승률은 13.8%였고, 2위인 대만증시의 상승률은 8.6%. 3위인 한국증시의 상승률은 14.35%로 순매수 규모가 앞선 인도와 대만을 넘겼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작은 태국의 지수 상승률은 1.5%에 해당했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추이와 관계없이 예외적으로 오른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외국인이 300만 달러 순매도했지만, 증시상승률은 14.6% 상승했다. 베트남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2억6천200만 달러에 그쳤지만 11.7% 올랐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은 외국인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지수상승률과 유의미한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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